전 세계 축구팬들이 지켜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꿈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향연’만큼이나 장외경쟁도 치열하다. 바로 글로벌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이다. 특히 경기 내내 가장 많이 TV에 노출되는 유니폼과 축구화 등 스포츠 용품 브랜드는 더 그렇다. 챔피언스리그는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두 공룡기업’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라이벌 경쟁을 벌인다.

아디다스는 매회 UEFA 챔피언스리그 서브 스폰서로 공인구와 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나이키가 더 쏠쏠한 홍보효과를 보게 될 듯하다.

이번 대회 4강은 FC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샬케04로 치러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나이키-아디다스의 4강 구도였다.

바르셀로나와 맨유는 나이키와 후원 계약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샬케는 아디다스와 스폰서 협약을 맺어 각각의 브랜드를 가슴에 달고 뛰었다.

결국 대망의 결승진출은 바르셀로나와 맨유로 결정됐고, 또다른 승자는 말 그대로 ‘승리의 여신’ 나이키였다. 두 팀을 모두 후원하고 있는 나이키로서는 결승전에서 사실상 독무대를 장식하게 된 셈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전 세계 TV시청 인구가 1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신문과 인터넷 등을 포함하면 브랜드의 노출 빈도는 어마어마하다.

나이키가 맨유와 바르셀로나를 후원하면서 주는 금액은 각각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결승무대에서 ‘본전’을 뽑고도 남는 유·무형의 홍보효과를 보게 됐다.

아디다스도 위안은 있다. 전 세계 축구팬은 매 경기마다 ‘특급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발끝에 주목한다. 메시는 팀 유니폼 계약과는 별도로 아디다스와 개인 후원 계약을 맺고 그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