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거짓말을 잘 할까.

꽃피는 5월 장나라·공효진·윤은혜가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로맨틱 코미디는 두 남녀가 서로에 대한 오해로 인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다. 공교롭게도 장나라·공효진·윤은혜의 극중 사랑 모두 거짓말을 통해 시작된다. 세 여배우의 거짓말 솜씨에 드라마의 재미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나라는 나이를 속였다. 장나라는 KBS2 월화극 <동안미녀>에서 고졸 학력에 신용 불량자인데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잘린 34세 노처녀 이소영을 연기한다. 소영은 어려보이는 외모를 이용해서 9살이나 어린 동생을 대신해 패션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원단 회사에서 일하면서 쌓은 실력을 인정받아 정식입사를 하게 되고 일과 사랑 모두에서 성공을 거두게 된다.

공효진은 스타와의 친분을 꾸몄다. 그는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에서 4인조 걸그룹 국보소녀로 주목받았지만 해체 후 비호감 캐릭터로 근근히 방송출연을 하며 먹고사는 연예인 구애정을 연기한다. 우연히 톱스타 독고진(차승원)의 비밀을 엿듣게 된 애정은 방송에서 그와 친하다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독고진과 악연으로 엮이면서 운좋게 방송출연 기회도 얻게 된다.

윤은혜는 자존심 때문에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두고 거짓말을 한다. 윤은혜는 SBS 새 월화극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문화체육관광부 5급 공무원 공아정 역을 맡았다. 아정은 서른을 코 앞에 둔 어느 날, 만난 적도 없는 월드그룹 대표인 현기준(강지환)과 결혼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정의 대수롭지 않은 거짓말로 엄청난 사기극이 시작되고, 현기준과 사사건건 엮이게 된다.

세 사람의 거짓말은 ‘나비효과’처럼 엄청난 결과를 몰고 온다. 로맨틱 코미디의 힘은 다소 황당한 스토리도 유쾌하게 이끌어갈 배우들의 연기력에 달려있다. 장나라, 공효진, 윤은혜 모두 로맨틱 코미디에는 ‘일가견’이 있는 여배우들이다.

지난 2002년 로맨틱 코미디인 <명랑소녀 성공기>, <내 사랑 팥쥐>로 주목받은 장나라에 <동안미녀>는 오랜만에 입는 딱 맞는 옷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파스타>에서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여준 공효진도 <최고의 사랑>에서 생계형 연예인 구애정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시청자들은 “역시 말이 필요 없다”, “로맨틱 코미디 여왕들의 귀환이다”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9일 첫 방송을 앞둔 윤은혜는 지금껏 <궁> <커피프린스 1호점> <아가씨를 부탁해> 등 로맨틱 코미디에만 출연했다. 장나라VS공효진VS윤은혜, 거짓말쟁이 로맨틱퀸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