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개봉된 ‘조선여인숙명사-청상계’라는 영화는 억압된 성문화 속에서 일탈을 감행했던 여인들의 기구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박소사라는 새댁이 욕정을 참지 못하여 과부들과 함께 청상계를 조직하여 쾌락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아내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남편에게 발각되고, 청상계원들은 망나니에게 처형당하거나 강물에 투신하고 그녀는 가마 안에서 자결한다는 줄거리다.

청상계는 젊어서 과부가 된 여인들이 돈을 각출해, 지나가는 과객을 유혹하거나 보쌈해 욕구를 푸는 것인데, 나이든 과부들의 모임은 백상계라고 했다. 당시 과부들의 과감한 일탈행위가 성행하자 저자거리에는 ‘청상계 돌림은 살아오고 백상계 돌림은 죽어온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였는데, 성적으로 완숙한 경지에 접어든 나이든 과부들의 성적 탐욕이 훨씬 더 크다는 뜻이다.

풍기문란을 우려한 조정에서 청상계를 강력하게 단속하자, 능력있는 과부들은 ‘놀이개 머슴’을 두었다. 과부댁에서 일하는 머슴 중 건장하고 힘깨나 쓰는 머슴이 낮에는 들에 나가 일하고, 밤에는 과부에게 몸을 파는 것을 이르는데, 이들은 다른 머슴에 비해 2배에 해당하는 세경을 받았다. 해서 ‘과부가 홀아비 잡는 건 나랏님도 못 말린다’는 말도 생겨났는데, 성욕은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라 법률이나 사회적 규범으로 억압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아무리 억압해도 이를 해소하기 위한 갖가지 묘안이 생겨나는데, 최근 일본에서는 ‘오토나노 파티’라는 불법 매춘이 성행한다고 한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어른들의 파티인데, 기혼여성들이 남편이 집에 없는 틈에 모임을 갖는다. 친구들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여느 모임과 다르지 않은데, 낯선 남자가 함께 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모임에 참석한 여성들과 처음 만나는 낯선 남자는 이른바 남창(男娼)으로 특별히 초청받고 출장을 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출장마사지 매매춘과 유사한데, 여러 명이 함께 한다는 점과 성매수자가 여성이라는 차이가 있다.

대화를 나누던 중 남창과 눈이 맞은 여성은 빈방으로 옮겨 쾌락의 시간을 갖는데,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파티를 주선해 재미를 본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섹스리스 부부가 가장 많은 일본에서 유부녀들이 출장 매춘을 즐긴다는 것은 섹스리스의 원인이 주로 남성들의 성기능 장애와 스트레스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인데, 우리나라 남성들도 각성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성적으로 개방화되었고, 적극적인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해소해 주는데 미흡하기 때문인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본의 성풍속이 국내에 상륙하지 못하도록 부부관계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루나 발기부전, 왜소콤플렉스와 같은 성기능 장애부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활기찬 부부관계는 마음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 퍼스트 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