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판만 이기면 결승무대다.’

‘명인’을 향한 행군이 정상정복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진동규 6단이 마지막으로 준준결승 티켓을 손에 넣으며 명인전 8강 진출자가 모두 확정됐다.

진6단은 지난 4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9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본선 16강전에서 김형환 5단을 꺾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대국에서 진6단은 자신의 ‘손맛’에 딱 맞는 포석을 짜면서 초반부터 쉽게 앞서 갔다.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김5단이 장고를 거듭하며 추격전에 나섰지만, 초반에 벌어진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133수 만에 김5단이 돌을 던져 진6단의 8강행을 ‘축하’했다.

진6단의 성적은 그동안 ‘평범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번 명인전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다. 예선에서 우승후보 가운데 한 명인 최철한 9단을 꺾기도 했다.

이날까지 38전22승16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진6단의 8강전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자 박영훈 9단이다. 박9단은 자신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동윤 9단을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전력이나 이름값에서는 박9단이 진6단보다 한 수 위이지만, 진6단의 최근 기세도 사나워 승부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진6단의 합류로 올해 명인전 8강 멤버가 확정됐다. 백홍석 8단, 나현 초단, 이창호 9단, 조인선 초단, 박영훈 9단, 진동규 6단, 김승재 4단, 이태현 4단(대진표 순)이다. 이들은 오는 9일 강원랜드에서 아마추어 팬들과 함께하는 하이원리조트배 프로암 이벤트에 참여한다.

하이원리조트가 후원하는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8000만원이며, 제한시간 각자 2시간에 1분 3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5번기로, 지난해에는 박영훈 9단이 원성진 9단을 3-2로 물리치며 처음으로 명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