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 성관계 동영상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유포자로 유력한 사람의 신상이 공개됐다.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의 확인으로 동양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던 당사자는 대만계 미국 국적을 가진 1980년생의 허모씨(영어이름 COOOO HOO)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으며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씨는 180㎝의 신장으로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30대 한국계 여성이 허씨를 도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는 등 이번 동영상 폭로를 주도해온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제3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허씨 측이 최초로 동영상을 올렸던 블로그는 블로그 업체 측에 의해 폐쇄된 후 다른 계정으로 다시 등록됐지만, 8일 오후 이마저도 폐쇄됐다. 이 블로그에는 ‘블로그가 삭제됐다’는 메시지가 남아있다. 허씨 측은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A양의 나신이 포함된 동영상과 사진, 폭로성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는 8일 허씨 측에서 게재한 것으로 보이는 ‘A양 동영상’에 대해 중점 심의에 들어갔다. 방통심의위는 8일 “서울 성동경찰서로부터 관련 동영상에 게시된 사이트에 대한 차단요청을 받고 이를 확인한 결과 해당사이트의 관련정보가 자진 삭제돼 유통되지 않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제3자의 의한 ‘퍼나르기’ 등으로 이 동영상이 인터넷과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해 관련 법 절차를 통해 중점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웹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일반에 유통되는 정보를 대상으로 심의를 벌여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사업자에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정명령에는 게시물에 대한 접근을 막는 ‘삭제’, 이용자에 대한 ‘이용해지’, 사이트 ‘접속차단’ 등이 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