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앙숙이 오늘의 동료가 됐다.

가수 겸 MC 문희준(34)이 방송인 김구라(42)와 한솥밥을 먹는다. 라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4일 “최근 문희준과 전속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라인엔터테인먼트는 김구라, 지석진, 윤정수, 이윤석, 서경석, 김영철 등이 소속된 예능 MC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문희준의 이적은 김구라와 같은 회사 동료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문희준은 솔로가수로 데뷔한 2000년 이후 당시 인터넷방송에서 활동하던 김구라로부터 록음악을 시도한다는 이유로 맹공격을 받았다. 김구라의 비난발언은 수위도 굉장히 높아 문희준은 이후 “김구라의 말에 상처가 컸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김구라의 진정성있는 사과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두 사람은 현재에도 OBS <김구라·문희준의 검색녀>와 KBS2 <불후의 명곡2>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싸이더스와 계약이 끝난 문희준이 라인엔터테인먼트에 이적하는데는 김구라의 조언도 큰 영향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문희준이 음악활동 외에 MC로도 활동하기를 원해 음악과 예능을 함께 관리할 수 있는 우리 회사에 오게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문희준이 MC로 활동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앞으로 발표할 음반제작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희준은 5일 오후 11시10분 자신이 진행하는 OBS <김구라·문희준의 검색녀>에서 소속사 이적에 관련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