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아. 편안하게 해”

부진에 빠져 있는 최진행(27·한화)에게 김태균이 건넬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마음을 편히 먹으라’는 것이었다.

20일 청주 삼성전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진행은 9회말 대타로 나섰지만 다시 삼진에 그쳤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섰지만 타율이 9푼4리(32타수3안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그 3안타도 모두 단타. 홈런도 없고 타점은 단 한 개뿐이다. 팀의 5번타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부진하다.

경기 전 김태균은 후배가 부진에 시달리는 것이 안쓰러웠는지 “(최)진행이가 마음을 좀 편하게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진행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아마 잠도 안 올것이다”라고 말한 뒤 “그래도 슬럼프를 스스로 극복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태균은 타율이 5할을 넘나드는 등 타격감은 절정을 보이고 있지만, 최진행과 같이 홈런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홈런이라는 게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또 몰아서 터진다. 일단 홈런이 나오면 그 다음부터는 원래대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진행이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김태균은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해줬다.

“저 같은 경우는 슬럼프가 어설프게 왔다 싶으면 더 열심히 운동에 몰두해요. 그러나 확실하게 빠졌다 싶으면 그냥 놔둡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도 스윙 한 번 안하고 그냥 들어가곤 해요. 어차피 바닥까지 떨어졌으면 다시 치고 올라오게 돼 있거든요.”

올 시즌을 앞두고 김태균은 최진행과 ‘합작 70홈런’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목표를 위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제 겨우 10경기 했을 뿐”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최진행에 대해서도 “남은 경기가 123경기 정도 되는데, 진행이가 남은 경기에서 20홈런 이상을 못치겠나”라며 신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