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3초전. 한국은 29-31로 뒤진 상황에서 7m 스로를 얻었다. 스로를 준비하는 사이, 시간은 종료됐고, 한국은 마지막 7m 스로를 혼신의 힘을 다해 돈졌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승리에 환호하는 스페인 대표팀 뒤에서 한국 선수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우생순 시즌 2’의 마지막 결말은 너무나도 아쉽게 끝났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2일 영국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결정전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9-31로 패했다.

4위를 차지한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4 아테네대회 은메달, 2008 베이징대회 동메달로 이어졌던 메달 행진을 아쉽게 마감했다. 체력이 완전히 고갈된 상황에서 투혼과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조효비와 우선희, 권한나 등의 득점으로 10-6까지 리드했다. 하지만 이후 집중력이 급격히 흔들리면서 스페인에게 잇따라 실점을 허용해 전반전을 13-13 동점으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에 잠시 집중력을 잃은 사이 스페인에 잇따라 점수를 내줘 14-17까지 끌려갔다. 한국은 수비에서 상대의 인사이드 돌파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패스미스도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한국은 과감한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종료 6분여를 남기고 가로채기에 이은 우선희의 노마크 단독 슈팅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곧바로 스페인에게 7m 스로를 허용해 다시 역전을 당했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김차연이 얻어낸 7m드로를 최임정이 성공시켜 극적으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그렇게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접전은 이어졌다. 1차 연장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2차 연장에 돌입했다. 2차 연장 전반을 29-30으로 뒤진 한국은 후반전에서 한 골 차이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계속 찾아온 7m 스로의 기회는 스페인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혔다.

한국은 남은 시간 골키퍼까지 필드플레이어로 교체하며 추격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종료 직전 쐐기골을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