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2연패냐, 맨유의 반격이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18일 개막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은 어느 팀이 우승하느냐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지난해 리그 정상을 차지한 ‘신흥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최다(19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일단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유력 매체들은 맨시티의 우세를 전망했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호화 멤버들이 그대로 팀에 잔류한 데다 개막을 앞두고 펼친 커뮤니티실드에서도 첼시를 3-2로 눌러 초반 분위기를 제대로 탈 전망이다.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전력만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시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잦은 마찰을 빚어 6개월간 벤치만 달군 카를로스 테베스가 ‘새 사람’이 됐고, 유로 2012에서 펄펄 날던 마리오 발로텔리도 맨시티 공격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만치니 감독은 “테베스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지난 시즌 막판 10경기에서 4골이나 넣은 우승 주역”이라며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친 그는 올해가 더 기대된다”고 이례적으로 강한 신뢰를 보냈다.

이밖에 아게로와 실바, 나스리, 레스콧 등도 전 포지션에 걸쳐 건재하다. 이런 가운데 칼둔 알 무바라크 맨시티 사장은 “맨유와 퍼거슨 감독의 업적은 위대하지만 맨시티도 더 발전할 것이다”며 2연패에 대한 야망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맨시티를 저지할 가장 강력한 팀은 역시 맨유다. 프리미어리그가 공식 출범한 1992년부터 줄곧 우승컵을 들어올린 맨유는 ‘명장’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올해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맨유의 가장 큰 단점은 주전들의 노쇠화에 따른 전력 약화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를 제외하면 올해는 이렇다 할 선수영입도 없었다.

그러나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라이벌팀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대어’를 낚았다. 아스널의 간판 공격수이자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30골)인 로빈 판 페르시를 전격 영입했다. 현역 최고의 골잡이 가운데 한 명인 판 페르시의 가세로 맨유는 단숨에 세계 최정상의 공격진을 갖추게 됐다. 다만 기존 공격수 웨인 루니와의 호흡과 팀적응 문제는 숙제로 남았다.

맨유는 또 리오 퍼디낸드(34)와 파트리스 에브라(31), 네마냐 비디치(30) 등 주전 수비수들의 적지 않은 나이도 약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