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3-1 SK

긴 침묵을 깬 넥센 이성열(28)의 홈런 한 방이 넥센의 4강 불씨를 다시 지폈고, SK를 3위로 끌어내렸다.

넥센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SK와 경기에서 8회 터진 이성열의 결승 투런홈런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50승 고지에 올라섰으며 4위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3경기 반으로 줄였다. 반면 SK는 이날 승리한 롯데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승부는 1-1로 맞은 8회 2사 1루에서 갈렸다.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은 SK 4번째 투수 임경완이 초구에 던진 바깥쪽 133㎞ 싱커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05m짜리 결승 투런홈런을 날렸다. 6월 1일 대구 삼성전 이후 86일만에 나온 시즌 4호 홈런이자 7월 9일 넥센 이적 후 첫 홈런이었다.

넥센은 이성열의 홈런이 나오자 0.2이닝에 공 6개만 던진 한현희를 내리고 곧바로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 경기를 끝냈다.

이성열은 이적 후 1할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타율을 기록하며 심적으로 많은 부담에 시달렸다. 앞선 타석에서도 삼진, 번트 실패 등 급하게 쫓기는 모습을 보이며 제 스윙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홈런 한 방으로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성열은 경기 후 “바깥쪽으로 들어올 줄 알고 노렸는데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며 웃었다. 그는 “오늘 하루 지옥과 천당을 오갔는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며 “이 홈런을 계기로 좀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몸 덜 풀린 최성훈, 승엽에 혼쭐

■삼성 11-2 LG

LG 선발 투수 임정우가 3이닝 5실점으로 강판된 뒤 최성훈이 구원등판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볼넷부터 내주더니 배영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박한이가 중전 적시타로 최성훈을 몰아부쳤고 이어 이승엽이 초구를 받아쳐 주자 2명을 쓸어담는 2루타를 뽑아냈다. 최성훈은 뒤늦게 박석민, 최형우, 이지영을 범타로 처리했지만 이미 점수는 0-8로 벌어졌다. 최성훈은 5회에도 한 점을 내준 뒤 7회 강판됐다. 그동안 LG타선에서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 김상훈, 찬호 울린 시즌 첫 홈럼

■KIA 6-0 한화

한화 선발 박찬호가 0-0이던 2회 2사후 조영훈과 박기남에게 연속 좌전안타를 맞았다. 2사 1·2루에서 다음 타자는 8번 김상훈. 김상훈은 올해 타율 1할6푼대로, 박찬호와는 딱 한 차례 맞붙어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앞 타자 박기남까지 2회에만 24개를 던진 박찬호는 지친 끝에 결국 실투를 했고, 베테랑 김상훈은 놓치지 않았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볼 2개를 골라낸 김상훈은 5구째 직구(144㎞)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그대로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지난 해 6월19일 광주 삼성전 이후 1년 2개월여만의 홈런. 김상훈의 3점포는 5안타에 머문 한화가 따라가기에는 쉽지 않은 결승홈런이었다.

■ 롯데 스퀴즈 2개로 역전승

■롯데 3-2 두산

깜짝 스퀴즈 2개가 승리를 지키려던 두산의 혼을 뺐다. 1-2로 뒤진 롯데의 8회말 공격. 선두 황재균의 좌익선상 2루타와 전준우의 진루타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후속 김주찬이 초구에 기습번트를 대자 투수 홍상삼이 재빨리 따라가 타구를 잡았으나 미끄러지면서 공을 놓치고 말았다. 이 사이 3루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아 2-2 동점. 손아섭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도 두산 수비의 허를 찌르는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용덕한이 다시 1루쪽으로 번트를 댔고, 홍상삼이 잡아 홈으로 송구했으나 김주찬의 홈 대시가 더 빨랐다.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마무리 김사율을 올려 두산의 마지막 공격을 막았다.

<목동|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대전·잠실|김은진·김하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