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이 7만 관객을 돌파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개봉한 <두 개의 문>은 전날까지 누적관객 7만31명을 모았다. 지난 6월21일 개봉한 후 68일 만에 7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독립영화 최고 흥행기록이고, 2009년 개봉된 <워낭소리>(293만)에 이어 역대 독립영화 흥행 2위다.

배급사인 ‘시네마 달’은 “이 같은 기록은 개봉관 10여 개로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200만 명을 넘어선 <도둑들>은 전국 1000여 개 관에서 상영됐다. 현재 <두 개의 문>은 전국 16개 상영관에서 하루 10회 미만으로 상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미 있는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각 지역 시민단체들의 단체관람과 대관 상영이 큰 힘이 됐다. 전체 관객 중 20~30%가 대관 상영으로 본 것으로 시네마 달 측은 집계하고 있다. 또 유지태, 진중권, 조국, 이효리, 안철수, 이하나 등 유명인사들의 관람 사실이 SNS을 통해 퍼진 것도 흥행에 보탬이 됐다. 특히 지난 5월 말 재개관한 독립전용영화관 인디스페이스의 도움도 컸다.

‘시네마 달’의 이상협 배급팀장은 “초기 인디스페이스에서 매진 행렬이 입소문 마케팅에 큰 영향을 끼쳤고, 다른 상영관으로 확대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인디스페이스는 2~3주 전에 상영 시간표를 발표했다. 다른 상영관이 일주일, 짧게는 하루 이틀 전에 시간표를 공개하는 데 반해 인디스페이스가 <두 개의 문> 상영을 안정적으로 확정하면서 홍보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또 “또 개봉 직후 인디스페이스에서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이런 입소문이 다른 영화관으로 상영관을 확대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19일 벌어진 용산참사를 당시 투입된 경찰 공무원들의 시각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물이다.

현재 독립영화·예술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 KT&G 상상마당시네마, 씨네코드 선재, 필름포럼, KU씨네마테크, 아리랑 씨네센터 등에서 상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