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축구는 강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표정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아시아 챔피언으로 야심차게 도전한 세계의 벽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9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멕시코)와의 클럽월드컵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상대는 개인 능력과 조직력, 공수 밸런스가 안정됐다. 우리는 큰 경기에 대한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김 감독은 “우리만의 안정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때 선보인 ‘철퇴축구’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수비시 일대일 능력이 부족한 점도 아쉽다”고 패인을 지적했다.

불안한 수비 조직력도 언급했다. 대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한 강민수의 부재를 아쉬워한 김 감독은 “선수 교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강민수가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공격적으로 나서고 싶었지만 수비 강화를 위해 첫 교체를 수비수로 하다보니 공격적인 운영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축구의 수준이 높음을 또 한번 절감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멕시코의 조직력과 개인기가 탁월했다. 확실히 북중미와 아시아 축구의 실력은 달랐다”며 “좋은 경험이었다. 아시아 축구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준비를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