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의 선택은 또 벨기에였다. 대전은 지난달 31일 새 외국인선수로 벨기에 출신 장신(1m91) 수비수 카렐 드 스메트(32·사진)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대전에서 16골 4도움을 기록한 케빈 오리스(28)의 추천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2011~2012 시즌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카렐과 한솥밥을 먹었던 케빈은 ‘카렐의 거친 수비와 빼어난 수비리딩이 K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수비 붕괴로 고민했던 대전의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대전 관계자는 “케빈이 직접 벨기에 최고의 수비수라고 추천했다”며 “불안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케빈에 이어 카렐이 벨기에 특급의 계보를 이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벨기에 시장의 합리적인 이적료도 이번 이적에 영향을 끼쳤다. 대전은 지난해 케빈을 영입할 때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해 4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를 지불했지만, 올해 전북으로 보낼 땐 그 두 배인 8억원을 챙겼다. 카렐은 이보다 저렴한 수준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대전 관계자는 “구단 내부에서도 카렐의 이적료가 1억원 수준이라는 사실에 다들 놀랐다”며 “만약 브라질에서 비슷한 수준의 선수를 데려왔다면 최소 10배는 지불했어야 했다. 시민구단 입장에서 성공과 효율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방법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