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남진이 오는 3월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리사이틀- 내 노래의 이력서’란 제목의 공연을 개최한다.

지난 2011년 데뷔 45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이 곳에서 연 뒤, 2년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공연 무대를 세울 수 있게 됐다.

‘세종문화회관’은 남진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선다.

남진은 1971년 9월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리사이틀 공연을 성공시킨 뒤 톱가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오빠부대’가 출현하고, 암표가 나돌면서 당시 공연은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의 제목에 ‘리사이틀’(recital ·독주회)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도 42년 전 뜨거웠던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공연에는 가요계에 남긴 주옥같은 노래가 쉴새 없이 울려 퍼진다. 초기곡 ‘가슴 아프게’ ‘임그리워’ ‘울려고 내가 왔나’ ‘님과함께’를 비롯해, ‘그대여 변치마오’ ‘마음이 고와야지’ ‘둥지’ 등 수많은 후기 히트곡이 객석을 달군다.

또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명에 걸맞게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와 팝 명곡도 열창할 계획이다.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나훈아와 라이벌을 이루며 1970년대 가요계를 양분했다. 1968년 해병대에 입대한 뒤 월남전에 참전해 수차례 죽음의 고비를 넘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