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성 전문가들은 향후 10년 내에 보다 진보된 형태의 버추얼섹스(가상 성행위)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10년 후 변화된 성문화의 모습을 예상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는데, 가까운 미래에 다양한 성적 환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인공의 섹스 파트너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킨제이연구소의 성-출산분야 연구 책임자인 줄리아 하이만은 “버추얼섹스를 통해 다양한 감각적 욕구가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체험자 자신이 원하는 버추얼섹스 파트너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딜도닉스(Teledildonics)로 불리는 원격 섹스 분야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기술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텔레딜도닉스는 서로 떨어져 있는 섹스 파트너가 인터넷을 통해 바이브레이터 등 기계 장치에 전기 신호를 보내 성적 교감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텔레딜도닉스 상품을 생산하는 시뉼레이트 엔터테이먼트사는 “연인과 서로 떨어져 생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주로 제품을 사용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일 수천 개의 텔레딜도닉스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며 더 이상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정신이상자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섹스 드라이브’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세계적인 성칼럼니스트 지나 린도는 자신도 텔레딜도닉스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며 더 이상 기술의 발전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역설했다. 지나 린은 “사람들은 성과 기술, 성과 인터넷이 결합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만, 기술이 인간 사이의 접촉을 더 쉽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술의 발전으로 물리적인 자극이 없이도 뇌만을 자극해 실제 성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인공지능 분야의 개척자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MIT 공대 명예교수는 성행위 때 느끼는 쾌감과 자극을 뇌에 주입, 실제로 성행위를 가진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병 등의 감염 위험이 전혀 없어 훨씬 안전하게 성적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는데, 20~30년 내에 이 같은 행위를 제공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머지않은 시기에 연인 간에 전화로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듯 텔레딜도닉스로 사랑을 나누고, 뇌파 자극으로 성적 쾌감을 얻는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성 의학전문가의 견해로 볼 때, 성적 만족도는 심볼과 뇌가 느끼는 쾌감만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버 섹스는 실제 섹스와 비교될 수 없다.

인간은 성행위 시 오감의 자극과 파트너의 신체 변화, 행위시의 심리 상태, 행위 장소 등 다양한 점에서 흥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기능 장애나 자신감 부족으로 실제 성행위를 기피하고 인터넷을 넘나들며 자위행위에 빠져있다면 속히 전문의의 상담을 권하고 싶다. 첨단 현대의학은 성기능장애를 간단하게 치유해주므로, 이를 통해 실제 성행위의 질 높은 쾌감을 체험한다면 현실 공간에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