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터닝포인트’는 올 수 있을까.

KIA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맞은 심각한 위기에서 도무지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7월31일 광주 삼성전에서 4-16으로 대패했다. 삼성전 9연패. 에이스 윤석민을 내놓고도 역전패하며 후반기 개막 이후 2승6패에 빠졌다.

우승을 목표로 출발한 KIA가 중위권으로 내려온 결정적 이유는 불펜이었다. 그러나 전반기에 잘 버텨주던 소사와 김진우까지 차례로 무너지면서 후반기에는 선발진마저 흔들려 결국 4강 싸움에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팀 경기인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의 싸움이다. 8위 팀 NC에도 1승2패 하고 온 뒤 하필 ‘천적’ 삼성을 만나면서 KIA는 전혀 올라설 기회를 엿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8월의 시작과 함께 맞을 마운드 최종 조정이다. 새 외국인투수 합류와 양현종의 복귀가 그 핵심이다.

KIA는 이날 새 외국인투수 듀웨인 빌로우(28)를 영입했다. 올해 마무리로 변신해 20세이브를 거뒀지만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지난 24일 퇴출 결정된 앤서니 르루 자리에 설 대체 용병이다.

키 191㎝에 몸무게 93㎏인 빌로우는 왼손투수로 마이너리그 8시즌에 2011~2012년 디트로이트, 올해는 마이애미에서 빅리그 생활을 했다. 메이저리그 43경기에서 2승4패에 방어율 4.2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48승41패에 방어율 3.55다. KIA 구단은 “직구 구속은 140㎞대 중반으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라고 설명했다.

빌로우는 2일 입국해 신체검사를 받은 뒤 다음 주중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빌로우는 입단하면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 기존 선발 가운데 일부가 불펜으로 이동해야 한다. 선동열 감독은 “현재 상태로 봐서는 임준섭과 서재응 중 한 명을 불펜으로 가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현종도 복귀를 위한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투구 중 옆구리 근육이 찢어져 6월28일 엔트리에서 빠진 양현종은 최근 재활을 마치고 2군에 합류했다. 30일 롯데전에서는 3이닝 동안 66개를 던져 2안타 3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구속은 시속 148㎞까지 올렸다.

선 감독은 “4일 2군 경기에 한 번 더 등판하는 모습을 보고 1군 호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다음 주중 빌로우와 양현종이 모두 합류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서재응과 임준섭이 모두 불펜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해진다는 뜻이다.

KIA가 8월 초를 ‘터닝포인트’로 노려볼 수 있는 이유다.

물론 빌로우가 어느 정도 실력을 보여줄지, 전반기에만 9승이나 거두고 1점대 방어율로 특급 피칭을 한 양현종이 완전하게 회복해 전반기 같은 모습을 되찾을지가 또 하나의 관건이다. 바람대로만 되면 KIA도 확실한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