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혐의포착…2명 구속
민속씨름에서 ‘장사’ 타이틀을 놓고 돈거래를 하며 승부를 조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주지방검찰청은 18일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씨름선수 장모씨(37)와 안모씨(27)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금강급(90㎏이하) 결승전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장사에 오른 안씨는 검찰 조사에서 결승에서 일부러 져준 장씨의 친척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 스포츠에서 일어난 승부 조작이 대부분 스포츠토토나 불법 사설도박판과 연계된 것이지만, 이번에는 선수들이 직접 돈거래를 했다는 게 다른 점이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실업팀 입단 후 우승 기록이 없어 조바심을 내던 선수가 실업팀과의 다음 계약에 유리한 위치에 서려다가 해선 안 될 짓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씨름단과 감독 등이 조직적인 돈거래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전라북도 한 지역을 연고로 한 안씨의 소속팀은 당시까지 창단 3년째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안씨가 이 팀 출신 첫 장사였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조사 과정에서 도박판과 연루된 정황은 없었다”면서 “이번 사건에 씨름단과 감독이 연루됐는지는 계속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씨름협회는 19일 오전 상벌위원회를 소집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