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세계대회 전초전이 타이젬에서 펼쳐진다.

외톨이, 디셈버(P), 강진열(P), 유성검(P), 레전드(P), Loong(P), Strive(P), tmch ddcg…. 인터넷 바둑사이트 타이젬을 주름잡는 최고수들의 ID명이다. ‘타이젬’은 국내 최고의 바둑 사이트로, 이곳의 최고수는 곧 세계 최고수를 가리킨다.

실제로 국내의 이세돌·박정환은 물론 중국 최강의 ‘95후’ 세대들도 이곳에서 ‘가면’을 쓰고 자유로운 승부를 벌인다. 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결전을 치른다. 무대는 ‘제1회 한·중 타이젬 랭킹최강전’이다.

타이젬은 모기업인 동양네트웍스를 비롯해 동양그룹 전체가 흔들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세계 최초·최대의 온라인 기전으로 이름을 떨치던 동양증권배와 동양생명배도 중단됐다. 그러나 타이젬은 여전히 국내 바둑게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320만명의 충성도 높은 회원들 덕이다. 이에 힘입어 만들어진 대회가 ‘한·중 타이젬 랭킹최강전’이다.

1년 동안 4회로 나누어 벌어지는 ‘한·중 타이젬 랭킹최강전’에 걸린 총상금은 1억2000만원. 하지만 바둑팬들은 상금보다 타이젬 한·중 최고수의 대결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더욱 환호한다.

세계바둑계의 패권은 점차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의 ‘95후’ 바람이 온·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위세를 떨치는 시절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세돌을 선봉장으로 박정환·김지석·최철한 등이 ‘아직은 죽지 않았다’며 올해 대반격을 벼르고 있다. 그 반격의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무대가 ‘한·중 타이젬 랭킹최강전’이기도 하다.

‘한·중 타이젬 랭킹최강전’은 크게 자국 예선과 통합본선으로 치러진다. 자국 예선에서 중요시되는 부분은 월간랭킹. 월간랭킹에서 시드를 받은 16명이 4개조 역토너먼트로 4명을 선발한다. 자국 예선에서 선발된 4명은 분기별 랭킹으로 본선시드를 획득한 4명, 그리고 중국예선 통과자 및 시드자 8명과 함께 본선 16강(더블 일리미네이션)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오후 8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한국 예선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