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이목이 브라질월드컵에 집중되고 있다. 각 나라의 선수들이 우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기술과 체력, 강한 정신력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대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허리다. 축구경기를 보면 수비의 최전방이자 공격의 시작점인 중원에서 쟁탈전이 치열하다. 결국 허리가 강한 팀이 강팀이다.

축구선수에게도 허리는 중요하다. 지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까지 오른 프랑스 주전 공격수 프랑크 리베리는 윌드컵을 앞두고 허리 통증에 시달리면서 평가전에 줄줄이 결장한 끝에 결국 브라질로 떠나기 사흘 전 대표팀에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처럼 선수들에게 치명적인 허리통증. 월드컵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는 열혈 축구팬들 역시 허리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은 시차로 인해 경기가 주로 새벽 시간과 이른 아침에 경기가 열린다. 축구팬들은 밤잠을 설치며 중계방송을 시청하게 되는데, 이런 생활 패턴이 보름 동안 이어지다 보면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시청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다음날 목·어깨·허리 등이 뻐근하고 쑤시는 등 척추에 통증이 생기기 쉽다. 그중 가장 취약한 부위가 바로 허리다.

허리 안에 있는 디스크는 원래 아주 질기고 탄력성이 좋은 섬유 테두리 속에 충격을 잘 흡수해 주는 젤리와 같은 수핵이 들어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이것이 척추 뼈마디 사이에 들어 있어 몸의 축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고, 몸을 전후 좌우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이 디스크는 오래 쓰면 자연적으로 퇴행한다. 하지만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이 있다면 젊은 나이에도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새벽시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축구 경기를 시청한다면 허리에 당연히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허리가 옆으로 삐딱하게 기울어진 자세는 척추 본래의 구조를 적절히 이용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부하를 가중시키게 된다. 이는 원래 한계치 이상의 힘으로 척추를 무리하게 쓰는 결과를 일으키고 척추가 빨리 망가지게 한다. 이런 잘못된 자세가 습관화되고 만성적인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결국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는 증상 초기에는 안정을 취하며 물리 치료와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면 레이저나 고주파 등 비수술 치료로 상태를 호전시킨다. 증상이 심하거나 마비증상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최소절개로 문제가 생긴 부분을 정확히 치료하는 것이 관건으로, 작은 크기로 절개해 수술 시간과 회복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건강한 허리로 월드컵을 즐기려면 바른 자세로 시청하고 응원 동작을 따라 하며 몸이 경직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도 경기 전에 그라운드에 나와 한참 몸을 푼다. 경기 시청도 1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척추의 긴장을 풀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 종료 후에도 척추 근육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