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 전력분석 코치로 활동한 안톤 두 샤트니에(55)가 “준비 부족”을 월드컵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두 샤트니에 전 코치는 18일 네덜란드 축구 전문지 ‘부트발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국장에서 팬들이 우리에게 엿을 던진 것도 이러한 준비 부족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일종의 신호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프로 감독을 역임한 그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러시아 안지를 지휘할 때 코치로 활동하다 홍명보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전력 분석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홍명보호에 합류해 대표팀 전력 분석과 유럽파 선수들의 관리 역할을 맡았다.

그는 “모든 한국인은 8강 진출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대표팀은 젊은 선수로 팀을 꾸려 브라질로 향했다”라며 팬들의 기대와 현실과는 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가 크게 부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알제리전 초반 30분 동안 계획이 틀어졌을 뿐이다. 많은 이들은 알제리를 약체로 평가했지만 그들은 16강에서 독일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고 말했다.

알제리의 전력이 당초 예상보다 강했다는 말은 역으로 상대 전력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샤트니에는 상대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한국 축구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다. 하지만, 결과에 부정적인 국내 언론이 좋지 않은 쪽으로 지적했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