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류현진(27·LA 다저스)가 새 필살기 장착으로 나온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류현진은 22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시즌 11번째 승리를 따낸 뒤 “앞으로도 선발 투수로서 내 몫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선발 투수가 오래 던지면 팀에 승리할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개인 통산 빅리그 첫 승과 20승, 25승을 모두 피츠버그를 제물로 챙겼다. 이에 류현진은 “투수 처지에서는 상대해 본 타자들이 편하듯 3경기를 다 이기니까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피츠버그전에서 타자들이 점수도 많이 뽑아줬다”고 했다.

현지 언론 ‘LA타임스’는 류현진을 “원정경기의 전사(road warrior)”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원정 경기에서 7승 2패 방어율 2.73으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작년에 방문 경기에서 좀 부진했는데 올해 더 집중해서 그런 것 같다. 시즌 초반 원정에서 좋은 성적 나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커브와 슬라이더의 제구가 돋보였다.

상대 팀 클린트 허들 감독은 “올해 본 것 중 최고일 정도로 류현진 커브의 낙폭이 대단했다”며 “아마 낙폭이 33∼38㎝(13∼15인치) 정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의 슬라이더, 커브가 아주 좋았다”며 “빠른 볼과 전반적인 투구 밸런스 모두 훌륭했다”고 승리의 원동력을 류현진의 호투로 돌렸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샌디에이고전부터 커브와 슬라이더의 투구 비율을 높였다. 제구가 잘 돼 앞으로도 많이 쓸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으려 했다. 그러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공도 많았는데 올해에는 아예 (원바운드성 포함) 유인구로 던지려고 노력했더니 도리어 변화구의 각도도 좋아지고 제구도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서 컷패스트볼을 배워 새로 장착하기도 했다. 허들 감독이 “컷패스트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마운드에서 좋은 능력을 선보였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류현진은 “그 공이 아주 좋다.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삼진 잡을 때 뿌듯하다. 앞으로 자주 던질 생각이다. 완전한 내 것이 되려면 멀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피츠버그의 6경기 연속 홈경기 승리 행진을 끊었다”며 원정경기에 강한 류현진 때문에 피츠버그의 홈경기 행운이 중단된 상황을 전달했다.

AP통신은 류현진의 승리로 다저스가 ‘최강 선발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며 “류현진이 잭 그레인키, 클레이턴 커쇼와 함께 ‘11승’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며 “이로써 다저스는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11승 기록을 가진 투수를 3명 보유한 구단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