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은 젊은 선수들에게 커다란 ‘동기 부여’로 작용했다. 지난 28일 최종 명단이 발표된 다음날인 29일 경기에서 대표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기쁨과 뿌듯함으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도 있는 반면 ‘태극마크’ 목표 달성 뒤 부진한 결과를 낸 선수들도 있다.

■국가대표 맞다

국가대표에 뽑히는 ‘예지몽’을 꿨다는 넥센 김민성은 발표 당일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9일 목동 한화전에서는 첫 타석에서 결승 2점홈런을 때리는 등 6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 승선을 자축했다.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KIA 나지완도 3안타를 때리며 국가대표 자격을 증명했다. NC 나성범 역시 이날 마산 KIA전에서 1-2로 뒤진 5회말 2타점짜리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넥센 서건창이 빠지면서 ‘대표팀 1번 타자’감이 화두에 오르자 두산 민병헌은 6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국가대표 1번’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두산 오재원 역시 2안타를 때리며 대표팀 승선 기쁨을 안타로 드러냈다. LG 유원상은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국가대표 4번 타자 넥센 박병호는 화끈한 ‘대표 신고식’을 했다. 박병호는 이날 목동 한화전에서 11-3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윤근영으로부터 목동구장 왼쪽 담장은 물론 외야 그물까지 넘기는 135m짜리 대형 장외홈런(32호)을 터뜨렸다.

■국가대표 맞나

한화 이태양 | 사진 = 한화 제공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게 됐지만 발표 다음날 흔들린 선수들도 나왔다. 한화의 유일한 국가대표 이태양은 이날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2.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수비 실책이 나오기도 했지만 홈런 2방 포함해 7안타를 맞으며 8실점(7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3루수로 선발된 롯데 황재균 역시 사직 두산전에서 2타석에 들어서 삼진 2개만 당한 뒤 교체됐다.

대표팀에서 좌완 불펜 역할을 해 줘야 할 삼성 차우찬은 0.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는 바람에 4-3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다. 삼성 셋업맨 안지만 역시 6-6 동점에서 1점을 내주는 바람에 패전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