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가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 등 주변국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4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망자 수가 무려 88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아프리카 현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 온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우리들의 노력만으로 현재의 사태를 통제하는 데 한계가 왔다”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MSF의 운영이사인 얀센스 박사는 “전염병은 이미 통제 범위를 벗어났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지역이 나타나고 주변 지역으로도 확산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1970년대에 에볼라 바이러스를 처음 발견한 ‘피옷’ 박사는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몇 가지 점에서 특이하다고 말합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했고, 세 나라에서 동시에 발생한 최초의 사례이며, 최초로 대도시에서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이름은 1976년 최초 발병 지역 중 하나인 콩고민주공화국(당시 자이레)의 에볼라 강에서 유래했습니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발생 지역 이름을 딴 5개의 그룹으로 나뉩니다. 그외에 침팬지에서 발병하는 아이보리 코스트 에볼라 바이러스와 미국에서 필리핀으로부터 수입한 바나나에서 발견된 레스톤 에볼라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2~21일이며,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에 대한 전염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눈이 충혈되고 피부 반점이 생기며, 딸꾹질이나 가슴 통증과 함께 숨쉬기가 불편하고 침을 삼키기도 힘들어집니다. 증세만으로는 인플루엔자나 말라리아, 티푸스, 뇌수막염, 페스트 등과 혼동하기 쉽습니다.

병이 진행되면, 심한 설사와 구토, 신장과 간 기능 손상, 심한 경우 신체 내외부의 출혈이 일어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숙주는 ‘과일박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일박쥐에서 번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등 다른 동물에 전염됩니다. 공기를 통한 전염은 없으며 신체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과 직접 접촉해야 감염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회복하더라도 정액을 통해 7주 동안은 전염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으나, 염소·비누 같은 소독제와 세정제에 약하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분비물과 개인 용품에 직접 접촉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