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63)이 흔들리고 있다. 맨유의 명가 부활을 이끌 명장으로 꼽히며 부임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최근 3경기(1무2패) 부진 탓에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시즌 개막전부터 꼬였다. 지난 16일 스완지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1-2 완패였다. 이어 25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2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기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27일 영국 밀턴케인스의 MK스타디움에서 열린 3부리그 팀 MK 돈스와의 캐피털원컵(리그컵) 2라운드에서 0-4 완패를 당한 것은 치명타였다. 맨유에 부임한 뒤 처음 맞이한 컵대회에서 판할 감독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가가와 신지, 대니 웰벡 등 비주전과 유망주에게 기회를 줬다가 제대로 망신을 샀다. 미국 ESPN은 이날 경기에 대해 ‘맨유의 굴욕’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BBC도 “리그컵에서 4번 우승한 맨유가 창단한 지 고작 10년 된 MK 돈스에 72분간 단 한 번의 유효슈팅도 뽑아내지 못했다”는 혹평을 남겼다.

판할 감독도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스완지시티에 패한 뒤 선덜랜드와 비기고, 컵대회에서도 지니 매우 힘들다. 팬들도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실망스럽지만,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팬들에게 기다려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맨유를 새 팀으로 만들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했다. 내 축구 철학을 믿어주길 바란다. 새 팀은 한 달 만에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