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14승을 거둔 류현진(27·LA 다저스)이 휴식 후 나온 결과에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류현진은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부상 우려를 씻어냈다.

부상 이후 첫 등판이라 류현진의 머릿 속에는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복귀를 준비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투구하기 전까지 아프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투구와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면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류현진은 몸 상태에 대한 생각에 부담을 느낄 새가 없었다. 그는 “부상 후 첫 경기에서 또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이외에는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몸에 이상은 없었고 오히려 더 좋아지기까지 했다. 류현진은 “15일이 지났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다. 아픈 부위도 없었고 평상시와 똑같았다. 불안한 생각도 없었다”고 했다. 경기에서 움직임에 대해서는 “며칠 쉬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만족한 구종은 커브였다. 류현진은 “다른 날보다 커브가 좋았다. 커브의 각도 좋았다”며 “체인지업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모든 구질이 괜찮았다”고 만족했다.

부상으로 가지게 된 휴식이었지만 류현진에게 그 시간이 더 도움이 됐다. 류현진은 “한 번씩은 (휴식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길게 가지 않으면 모든 투수에게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7회를 마친 뒤 교체됐다. 7회까지 소화한 투구수는 84개로 다소 적었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6회에 피곤한 기색이 있어서 교체시켰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감독님이 잘하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4승(8패)을 올렸던 류현진은 올 시즌에 이미 14승에 도달했다. 류현진은 “승리를 생각하지 않고 나간다. 마운드에 올라 선발투수가 해야 할 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