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LA 다저스의 첫 상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결정됐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다저스 입장에서는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올 시즌에도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디비전시리즈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커쇼vs웨인라이트, 불꽃튀는 에이스 대결
1차전에 나설 양팀의 선발 투수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세인트루이스는 애덤 웨인라이트가 나선다. 둘 모두 양팀의 에이스인만큼 어느 정도 예견이 됐던 맞대결이다.
커쇼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존 최고의 투수. 올 시즌에도 다승(21)과 방어율(1.77)에서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약 한 달을 결장해 30경기를 채우지 못했음에도 만들어낸 기록이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물론이고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웨인라이트도 만만치 않다. 시즌 도중 부진한 때도 있었지만 20승 9패 방어율 2.38의 대단히 좋은 성적을 냈다.내셔널리그 다승 2위, 방어율 3위였다. 커쇼와 자니 쿠에토(신시내티)가 아니었다면 사이영상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이다.
승부가 최대 5차전까지 간다고 가정했을 때 둘은 1차전과 5차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두 투수의 대결 결과가 이번 디비전시리즈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3차전 등판 가능할까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27)이 보여준 역투를 잊은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류현진의 복귀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다저스의 최대 관심사다. 류현진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다저스는 정규시즌처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3선발 자리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현재까지 류현진의 재활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던 류현진은 40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후 어깨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직접 타석에 들어서 공을 봤다. 매팅리 감독은 “지구 구속이 85~86마일 정도 되는 것 같다 류현진이 평소 타자 없이 하는 불펜 피칭의 최고 스피드에 가깝다”며 “모든 구종을 던졌는데, 커브는 지난해보다 더 뛰어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류현진의 복귀준비가 지금처럼 순조롭다면 10월 7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10월 2일 시뮬레이션 피칭이 예정돼 있는데, 시뮬레이션 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면 5일 로테이션에 맞춰 3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타선의 집중력은?
올 시즌 다저스는 718점을 득점해 내셔널리그에서 콜로라도(755점)에 이은 2위에 올랐다. 출루율 1위(0.333), 타율 3위(0.265) 등 전체적인 팀 기록도 나쁘지 않았다.
다저스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8푼6리로 전체 1위다. 하지만 다저스는 경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집중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의 7회 이후 팀타율은 2할4푼2리. 메이저리그 전체 15위에 불과하다.
다저스가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다른 기록을 통해서도 증명이 된다. 다저스는 올 시즌 8회 이후 끌려가는 경기에서 56전 전패를 당했으며, 7회 이후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1승 53패에 그쳤다. 6회 이후 끌려가는 경기에서는 2승 54패. 여기에 연장전 성적도 5승 13패도 좋지 않았다. 타격전보다 투수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 타선이 얼마나 집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