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58·사진)이 최근 미국 유력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아시아 국가가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개인적으로 존중하지만 한국사회에서 개신교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쉽지 않은 사안”이라면서 “인권의 보편적인 개념을 동성애자에게 확대하는 것은 시민단체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가 국민을 설득하면 정치인도 결국 따라 올 것”이라면서 “이 같은 변화는 한국사회에서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말 박 시장이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 시장이 동성애자 권리옹호 발언을 한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한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