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小米)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의 3배 이상인 61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은 4일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 이메일에서 이런 실적을 공개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같은 지난해 판매 실적은 전년도 1870만대보다 227% 늘어난 것이다. 판매 수입도 세전 기준 743억위안(13조1778억원)으로, 1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지난해 판매 대상 지역도 중국 본토 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을 포함해 6개국으로 확대했다.

레이쥔의 발표는 새 모델인 ‘레드미2’ 출시에 맞춰 이뤄졌다. 레드미2 가격은 이전 모델들보다 훨씬 더 저렴한 699위안(약 12만원)으로 책정됐다. 레이쥔은 “2015년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이 느려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달 하순 차기 주력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기업들이 샤오미의 사업모델을 모방하려 한다”고 말했지만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동통신 사업자 제휴나 소매 경로를 통한 판매 대신 인터넷 판매에 주력하는 샤오미 전략을 따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마감한 펀딩을 통해 11억달러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시가총액을 450억달러(49조7000억원)로 늘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말판에서 이를 전하며 “레이쥔이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것은 적절한 찬사 같다”고 보도했다. 샤오미는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통하는 IT단지 중관춘에서 레이쥔과 친구들에 의해 2010년 설립했다. 하지만 ICT산업 일각에서는 샤오미가 애플과 구글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섞어서 만든 중국 내수용 ‘짝퉁 스마트폰’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