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과 중국 간 ‘모바일 게임대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대작 모바일게임들이 상대의 본진 공략을 본격화하며 ‘대회전’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게임산업이 급성장하며, 모바일 게임에서는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7일 신작 발표회에서 웹젠 관계자는 “중국의 기술력과 자본, 한국의 기획력이 합쳐지면 훌륭한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실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중국 모바일 게임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서버 운영과 콘텐츠 수급의 노하우를 갖췄다”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처럼 경쟁력을 쌓으면서 그동안 한국 게임을 수입하던 중국 게임사들이 자국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흥행성을 검증받은 대작 게임을 들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나선 것이다.넷마블게임즈가 수입해 온 <리버스 월드>는 지난달 26일 구글플레이 한국 계정 매출 7위에 올라 중국 모바일게임으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던전앤소드> <삼검호> <도탑전기> 등의 흥행에 이어 <리버스 월드>가 마지노선을 넘은 셈이다. 앞으로 <천룡팔부3D> <뮤 오리진> <마스터탱크2> 등 중국 내 빅히트를 기록한 게임들이 서비스되면 중국산 모바일게임의 흥행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 퍼펙트월드, 쿤룬, CMGE 등 이미 많은 중국 업체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1위 게임 <도탑전기>를 서비스한 룽투게임즈부터 신생 게임사 에프엘모바일까지 한국지사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게임의 공습에 맞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작 모바일 게임들도 올해부터 중국 진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 모바일게임의 경우 그동안은 중국 내 플랫폼 문제 등으로 온라인게임만큼 중국 출시가 활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현지 퍼블리셔와 손잡고 중국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 것으로 보인다.먼저 컴투스는 올해 바이두와 360을 통해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서머너즈 워>의 중국 정식 서비스를 진행한다. 컴투스는 지난해 <낚시의 신>이 중국 애플앱스토어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드래곤기사단>을 중국에 정식으로 진출시켰다.

게임빌도 텐센트를 통해 <별이 되어라>를 본격 서비스하고, <아이 러브 파스타>를 비롯한 파티게임즈의 ‘아이 러브 시리즈’, 엠게임의 <프린세스 메이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등도 올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또 최근 네오아레나는 <베나토르> 중국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엔씨소프트는 대작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을 기반으로 한 <블소 모바일>의 알파테스트를 텐센트와 진행하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경 없는 게임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2017년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생각하면 한국 게임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