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결승에 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대회 4강전 전반 20분 이정협(상주 상무)의 헤딩 선제골, 후반 5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1988년 대회(준우승) 이후 27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55년 만의 우승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2007년 아시안컵 4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맛봤던 이라크를 상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전방 공격진에 ‘신데렐라’ 이정협을 꼭짓점으로 좌우 날개에 손흥민(레버쿠젠)-한교원(전북)을 배치한 4-2-3-1 전술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라크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의 첫 골은 전반 20분 나왔다. 이정협은 손흥민이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김진수가 차올리자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 27분 손흥민의 강한 슈팅이 또 한 번 골키퍼 정면을 향하는 등 몇차례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으나 추가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 5분도 안돼 추가골을 넣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수비수 김영권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혼전 속에 이정협이 가슴으로 밀어준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원바운드 슈팅이었지만 비를 머금은 잔디에서 가속이 붙은 공이 그대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정협은 결승골에 이어 김영권의 추가골까지 돕는 1골-1도움의 활약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은 이후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이라크의 공세에 고전했지만 실점없이 막아 대회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