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은 미국 애리조나로 멀리 전지훈련을 하러 온 프로야구 선수들도 쉬게 만든다.

슈퍼볼이 열린 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대부분의 구단이 휴식을 취했다. 롯데가 오전 훈련을 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간단히 하고 끝냈다.

현재 애리조나에는 넥센과 LG, 두산, 롯데, NC의 5개 팀이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데 슈퍼볼이 열리는 날 만큼은 되도록이면 휴식을 취하려고 한다.

이처럼 프로야구 구단들이 슈퍼볼 날에 휴식을 취하는 이유는 미국 사람들이 슈퍼볼을 보기 위해 대부분 일찍 퇴근하거나 아예 가게 문을 닫기 때문에 훈련에 필요한 여러가지 도움들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이었던 이날은 슈퍼볼이 열리는 글렌데일 인근만 북적댔을 뿐, 나머지 도시들은 한가했다. 심지어는 애리조나에서 가장 큰 도시인 피닉스도 몇몇 술집이나 음식점에 슈퍼볼 시청자들이 몰린 것을 제외하면 조용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슈퍼볼이 열린 이날 무엇을 할까.

현재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넥센 선수들은 대부분이 이날 슈퍼볼을 보지 않고 쇼핑을 가거나 잠을 자는 등의 휴식을 취했다.

넥센 김대우는 “지난해에는 근처 한식당에서 슈퍼볼을 보고 싶은 선수들이 단체로 모여 봤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숙소 안에 있는 풀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넥센 선수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미국 사람들을 소위 ‘미치게’ 만드는 슈퍼볼이지만, 적어도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그렇지가 않다. 현재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있는 대부분의 팀들이 3~4일 훈련 후 하루 휴식의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처음에는 괜찮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선수들도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천하의 슈퍼볼이라고 하더라도 밖에 나가봤자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 마땅히 할게 없기에 그냥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