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가 온라인 예약 첫날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전문가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시장을 변화시킨 ‘아이패드’의 뒤를 따를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새벽(현지시간)부터 예약판매에 들어간 애플워치는 미국에서 예약주문 6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총 38개 모델 가운데 37개 모델은 채 1시간도 못 돼 품절됐다. 애플 충성고객이 많은 중국에서는 최고가 모델인 12만6800위안(2234만원)짜리 18K 금장 케이스 모델 ‘애플 워치 에디션’이 예약주문 1시간도 안돼 동이 났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이날 캘리포니아의 애플 스토어를 방문, 애플워치 출시에 따른 시장 반응에 대해 “놀랍다(extraordinary)”고 밝혔다.

예약 첫날 일반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그동안 ‘애플워치’에 쏟아진 회의적인 시각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후 ‘애플워치’는 확장성과 배터리 용량의 한계 등에 대해 혹평을 받아왔다. ‘애플워치는 롤렉스가 아니다’ ‘잘못된 형태로 나와 시장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하지만 예약 첫날 시장의 반응은 이같은 혹평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플워치가 ‘전문가의 부정적 평가→소비자의 열광적인 반응→트렌드 변화 주도’라는 애플 제품의 선례를 다시 한 번 따르며 스마트워치 생태계를 만들어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실수요가 많았다기보다는 초기 물량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며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10일 기본형인 ‘애플워치’, 일반형인 ‘애플워치 스포츠’, 고급형인 ‘애플워치 에디션’ 등 3종류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이 3종을 다시 남성과 여성의 손목에 맞게 38㎜ 모델과 42㎜ 모델로 나눴고 다양한 밴드(시계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도 349달러부터 고급 보석시장까지 겨냥한 수만달러 제품까지 다양하다.

기능을 보면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비롯해 일정 관리와 알림, 심박수 측정,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제공한다. 또 아이폰 음악 재생을 컨트롤하는 리모트 기능이 추가됐다.

한편 온라인 예약주문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9개국에서만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