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진을 털어라!’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상대의 본진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모바일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각각 상대가 강점을 보이는 게임과 검색 서비스 분야에서 ‘땅뺏기’에 나서면서 양 사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먼저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카톡)’에 이르면 올여름 검색 기능을 추가하며 네이버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공식 블로그에 ‘카톡하다 궁금하실까 봐’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이미지를 공개하고 카톡 검색 기능 도입을 예고했다. ‘카톡 검색’은 대화 중 궁금한 내용이 생겼을 때 바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해시태그를 이용한 방식의 검색 기능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다음카카오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 시점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톡 검색’ 서비스는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 뒤 내놓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이 국내 모바일메신저 시장을 90% 이상 장악한 상황에서 양 사의 강점이 합쳐져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레이븐 with NAVER> 마케팅 지원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시장을 장악한 ‘카카오톡 게임하기(카톡게임)’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레이븐>은 네이버의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서비스 이틀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석권한 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이븐>의 흥행은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성공을 위해서는 카카오와 손잡아야 한다’는 ‘카톡게임의 아성’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레이븐>의 성공으로 ‘with NAVER’ 플랫폼은 단숨에 ‘for Kakao’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실제로 <레이븐>의 흥행으로 다수의 게임사가 네이버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레이븐>에 이어 넷마블의 또 다른 대작 RPG <크로노블레이드>의 서비스로 굳히기에 나선다. <크로노블레이드>는 <디아블로>의 게임 디자이너 스티그 헤드런드와 <GTA>의 아버지 데이브 존스가 공동 개발한 게임 타이틀로, 방대한 게임 세계와 극대화된 콘솔급 액션을 선사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전 등록 프로모션에 이미 5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할 정도로 흥행 전망도 밝아 ‘with NAVER’ 플랫폼의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카톡검색’과 ‘with NAVER’는 각각 상대의 절대 강점 분야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