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차차’ 대회서 놀라운 실력
넷마블 관계자에 눈도장

이젠 ‘차차차2’ 실무자 우뚝
“게임으로 스트레스 풀던 나처럼
많은 이들이 즐거움 느꼈으면”

게임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 오락’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하지만 아주(?) 뛰어난 ‘재미 요소’로 인해 과몰입 등 역기능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을 한다.그런데 게임을 잘해서 회사의 눈에 띄고, 취직까지 해서 승승장구한다면…. 게임에 몰입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일’이다.출시를 앞둔 넷마블게임즈의 <다함께 차차차2>의 권오성 PM(31·프로젝트 매니저)이 그런 경우다.

그는 2013년 5월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한 ‘가족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다함께 차차차> 오프라인 대회에 출전,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며 넷마블 관계자들의 눈에 띄었다.

당시는 ‘전 국민 차차차~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함께 차차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 여느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차차차>에 빠져 있던 그도 일곱 살 난 조카와 함께 2인 1조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관중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실력에 사회자가 즉석에서 번외경기를 열었고, 거기서 그는 400만점을 훌쩍 넘기는 ‘신기의 기술’을 과시하며 현장에 나온 넷마블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때마침 진행된 넷마블 신입 공채에 응시했고 ‘눈도장 프리미엄’과 함께 게임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당당히 합격,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던 게임의 서비스를 일선에서 담당하는 자리까지 올랐으니 이런 성공이 없다.

-게임 잘해서 취직됐다고 화제였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대학 때 막연히 ‘게임회사에 입사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다함께 차차차>는 내가 해온 수많은 게임들 중 가장 애착을 가진 게임이었다. 자동차로 질주하면서 부스터로 부숴 버리는 짜릿한 쾌감은 취업 스트레스로부터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생활의 충전재였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다 보니 이러저런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또 나름의 연구로 이어졌다. 이런 아이디어가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던 것 같다. 물론 게임대회 때 받은 눈도장 효과가 전혀 없다고는 못 하지만… 하하하!

-비슷한 처지의 후배들에게 한마디?

“게임 회사에서 일하려면 당연히 게임을 많이 좋아해야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여유시간에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게임을 보다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의 고민을 해야 한다.

-PM을 맡은 <다함께 차차차2>는 어떤 게임?

<다함께 차차차2>는 2000만 명이 즐긴 전작의 경쾌함을 살리고,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레이싱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실시간 플레이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특히 실시간 플레이는 전작을 즐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기능이다. 또 부스터를 도로 위뿐 아니라 하늘을 날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스트레스가 더 확 풀리도록 했다. 이 밖에 직접 원하는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제작 시스템도 들어가 있다.

- 앞으로의 꿈은?

“<다함께 차차차1>은 나에게 즐거움과 열정을 안겨 주었고, 게임 PM이라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당장은 <다함께 차차차2>를 전작 못지않은 히트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고, 길게는 <클래시 오브 클랜>처럼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을 서비스하는 유명한 게임 PM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나아가 게임산업 종사자로서 게임이 자랑스러운 문화콘텐츠가 돼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놀이 문화로 만드는 것이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