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류현진(28)의 부상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류현진과 계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23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년 전에도 (관절와순이 짖어진 것이) 조금 있었고, 그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날 LA 지역지인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구단이 계약할 때부터 관절와순이 찢어진 것을 알고 있었다. 본격적인 문제는 2013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류현진은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기 이틀 전인 10월 5일 불펜 피칭을 했다. 평소 불펜 피칭을 안하는 류현진인데다 돈 매팅리 감독과 팀 트레이너인 스탄 콘테, 팀 닥터인 닐 엘라트라체 박사까지 이를 지켜봤기에 몸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쏟아졌다. 그리고 류현진은 3차전에서 3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LA 타임스는 당시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불가사의한 비밀회의(mysterious conclave)’로 묘사하며 “누구도 류현진의 상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4월 ‘어깨 염증’으로 부상자명단에 류현진이 이름을 올리고 9월에 다시 어깨 문제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뒤 류현진과 구단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던 부분에 주목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로는 다저스가 류현진이 계약하기 전에 찍은 MRI에 이미 관절와순 파열이 나타나 있었기 때문”이라며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상을 안고 던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다저스가 회전근개 부상을 알고도 2006년 5천100만 달러에 계약했던 제이슨 슈미트를 언급하면서 “슈미트는 다저스에서 41이닝을 던지고 고작 3승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류현진은 344이닝을 던져 28승을 챙겼다”고 했다. 부상을 알고 계약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