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쉬렉을 대신해 NC의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재크 스튜어트가 아직까지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지난 6월 초 스튜어트는 NC와 인연을 맺어 한국 무대를 밟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출신의 우완 스튜어트는 기존 외인 타자인 에릭 테임즈와 함께 뛴 인연도 있다.

스튜어트는 첫 등판 직전에도 “언제든지 뛸 수 있다”라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인성 부문에서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마운드에서는 팀을 웃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마산 KIA전에서 첫 선을 보인 스튜어트는 5.1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그러나 다음 등판부터는 실점이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4일 한화전에서는 7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스튜어트의 적응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스튜어트를 7회까지 끌고 가면서 공 개수도 늘려줘야하고 책임감도 가지게 해야한다”며 “매번 용병을 바꾸면 어떡하나”라고 말했다.

점수를 내줬지만 점점 이닝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김 감독은 “용병이라면 6~7회 정도 던져줘야한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8~9회를 소화해야 한다”며 “지더라도 이닝을 소화해줘야 불펜도 피로하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스튜어트가 상대한 팀은 이제 3팀이다. 아직 상대해보지 못한 팀이 7팀이나 남아있다. 김 감독은 “모든 팀과 붙어보지 않았다. 던지면서 느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에릭 해커에게도 시간을 주고 지켜봤다.

해커는 한국 무대 데뷔 첫 해인 2013시즌 27경기에서 4승(11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완투를 세차례나 하는 등 승수에 비해 이닝 수가 많았고 방어율도 3.63으로 준수했다. 다음 시즌에도 해커는 8승까지는 순조롭게 이어갔으나 6월 중순부터 내리 연패를 기록하며 8패를 짊어졌다.

“외국인 선수는 10승을 해 줘야한다”던 김 감독이 해커와의 인연을 이어간 것은 그의 경기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특히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이닝 수를 소화하는 점을 크게 샀다.

그리고 해커는 올시즌부터 에이스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1일 넥센전에서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시즌 첫 승리를 올리며 첫 단추를 꿴 해커는 이후부터는 승승장구했다. 이제는 NC 마운드에서 필승 카드가 됐다.

이제는 스튜어트가 해커같은 역할을 할 차례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NC는 올해에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2년 연속 10승을 올린 찰리의 교체를 빨리 결단내린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일단은 첫 승리가 간절하다. 스튜어트는 언제쯤 김 감독의 기다림에 응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