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은막 스타들의 화려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1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특설무대에는 올해로 스무 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하기 모인 스타들과 감독, 영화 관계자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후 한 때 100㎜의 강수량이 예고되고 예기치 않은 돌풍으로 비행기가 결항되면서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을 찾을 예정이던 스타들의 발이 잠시 묶이기도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스타들은 예의 화려한 모습과 미소로 영화 팬들과 조우했다.

이날 레드카펫에서 눈길을 끈 것은 스타들의 드레스였다. 과거 부산국제영화제는 스타들의 파격적인 드레스로 화제가 되곤 했다. 주로 신인급의 연기자들이 인지도를 한 번에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드레스를 들고 나왔다. 2011년 개막식 당시 가슴의 절반이 보이는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던 배우 오인혜가 대표적인 예다. 2012년에는 배소은이 가슴을 가린 살구색 드레스로 얼굴을 알렸다. 2013년에는 강한나가 등과 엉덩이가 드러나는 과감한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사고 여파로 엄숙한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파격적인 드레스를 줄었다. 올해도 인구에 회자될만한 드레스 패션을 펼친 스타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신인급 연기자들은 속이 비치는 시스루 스타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잡으려 애썼다. 신예 김고운은 흰색, 민송아는 붉은색 시스로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송유현은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 중에서는 하지원과 손예진의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검은색 롱드레스를 택한 하지원은 가슴이 깊게 파이고, 치마의 옆트임도 과감한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단연 눈길을 모았다. 손예진 역시 등이 시원하게 파인 흰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또한 신예 서예지와 채정안, 손은서 등은 몸매의 선이 보이는 롱드레스 패션을 선보여 우아함과 함께 섹시함도 잡았다.

반면에 남자 스타들은 검은색 정장에 보타이 등으로 비교적 단정한 옷을 입었다. 반짝이는 재킷을 택한 정우성과 팬들과 교감하고 악수에 열심이었던 강하늘 그리고 중후한 신사의 멋을 보인 송강호와 박성웅 등의 턱시도 패션이 눈길을 모았다.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는 1일부터 10일까지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