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옛 버전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IE 8∼10 등 구 버전을 사용하는 비율은 전체 인터넷 브라우저 사용률의 32.72%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12일부터 MS는 각 운영체제(OS)에 대해 그 OS에서 돌아가는 최신 IE 버전에 대해서만 기술 지원과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옛 버전 IE에서는 이와 같은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각종 보안 위협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는 것. MS는 이를 대신해 기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최신의 무료 브라우저인 에지 브라우저를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쉽게 브라우저를 변경할 수도 없는 처지다. 정부·관공서 및 은행 등 주요 웹사이트에서 비표준 기술인 액티브X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은 탓이다. IE 11에서는 이들 주요 웹사이트에서 액티브X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이유로 기업이나 관공서 등 비즈니스 사용자 중 많은 수는 과거에 구축한 업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위해 여전히 오래된 버전의 IE를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IE 옛 버전 지원 중단에 제대로 대비하지 않으면 2011과 2014년 MS의 윈도 지원 종료 때처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안업체 안랩과 이스트소프트는 모두 ‘IE 구 버전 지원 종료로 인한 제로데이 공격’을 올해 예상되는 주요 보안 이슈로 꼽았다. 제로데이 공격이란 보안 취약점이 발견된 이후 미처 대응책이 마련되기 전에 벌이는 사이버 공격을 말한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별 점유율은 크롬이 56.89%로 가장 높았고 MS의 최신 버전인 IE 11은 11.16%, IE 8∼10은 5.11%에 불과하다. 하지만 IE11의 국내 점유율은 28.42%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