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2013년 첫 1군 무대에 진입한 후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처럼, 팀의 간판 선수 나성범(27)도 해마다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3년 부상으로 시즌을 한 달 늦게 시작했음에도 104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14홈런 6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고, 2014년에는 타율 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으로 날개를 폈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2푼6리에 28홈런 135타점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나성범에게 주위에서는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나성범도 굳이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감추려고 하지 않는다.

나성범은 지난 11일 구단 신년회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는 나 뿐만이 아닌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지금은 NC 소속이지만, 나도 그 꿈을 빨리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한국 대표팀으로 뽑혀 참가했다. 김현수, 박병호 등 쟁쟁한 선수들이 워낙 많아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뛰었지만, 배운 것이 참 많다. 나성범은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 내 실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 ‘국내 최고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나성범은 “일단은 국내에서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 이승엽 선배 얘기가 나오면 ‘국민 타자’라는 소리가 가장 먼저 들리듯이 한국이라고 하면 나성범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정도가 돼야 해외에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안 된다. 메이저리그는 아직 먼 얘기다. 그래도 그런 큰 꿈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발전을 거듭해 온 나성범인만큼 올해 성적에 대한 주위의 기대도 크다. 다행히 나성범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만한 선수가 팀내에 있다. 2015년 최우수선수(MVP) 에릭 테임즈다.

나성범은 “건방진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나는 테임즈를 라이벌로 생각한다”며 “아직 테임즈와 성적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도 올해는 테임즈를 한 번 넘어서고 싶다. 테임즈에게 많은 부분 도움을 받고 있지만, 테임즈보다 더 잘해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도전은 어디까지나 먼 훗날의 얘기다. 나성범도 지금 당장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NC만 생각하고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에는 감독님부터 시작해 모든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5년에는 2014년보다 순위가 하나 더 올라갔다. 이제는 1이라는 숫자만 남아있다. 팀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래의 꿈은 잠시 접어둔 나성범은 올 시즌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