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무한도전’에 대사도 없이 5분여 깜짝 등장…복귀 길 터주나

온라인뉴스팀

입력 : 2016.03.20 15:41

물의를 일으켰던 멤버 복귀에 서막이 울리는 걸까.

19일 방송된 MBC 예능 <무한도전>에 ‘길’이 등장했다. 2014년 이후 약 2년만이다.

대사도 없는 5분여 남짓한 짧은 등장이었지만 그가 있었던 시절의 <무한도전>을 기억하는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주요 멤버들의 공석으로 ‘허전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무한도전>이 ‘사고 친 옛 멤버’들에게 복귀를 위한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정준하가 벌칙으로 Mnet의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의 참가자 중 한명으로 무대에 서는 내용이 방송됐다. 길은 이날 해당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길의 2년만의 방송 복귀이자 무한도전 등장이었다.

19일 <무한도전> 방영분에선 정준하가 랩퍼 지코와 다른 무도 멤버들과 함께 <쇼미더머니5> 경연에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후반부엔 직접 정준하가 자작랩을 가지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예선전을 치르는 장면이 나왔는데 정준하는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 복도에서 길을 만나지만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이유로 인사도 안하고 지나친다. 무대에 길이 등장하자 ‘그 전녀석’이란 자막이 붙는다. 2014년 11월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노홍철을 ‘그녀석’으로, 그 이전인 4월 하차한 길을 ‘그 전녀석’이라 표현한 것이다.

이후 방송 마지막쯤 ‘MC 민지’ 정준하가 무사히 예선을 통과하자 말 없이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이를 지켜보던 하하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힙합 그룹 리쌍의 멤버인 길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무도의 고정멤버로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2014년 4월 23일 음주운전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무도에서 하차했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콜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단순히 ‘음주운전’만 놓고 봐도 심각한 범죄지만, 당시 <무한도전>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레이싱 특집’이었다는 점이 사태를 더 심각하게 했다. 결국 그는 자진하차를 발표하고 이후 그의 촬영분은 전량 편집되거나 폐기됐다.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무한도전>의 멤버는 길 뿐이 아니었다. 노홍철도 같은 해인 2014년 11월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당시 출연하던 일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멤버 중 하나가 이미 불과 7개월 전 음주운전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한 상황에서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걸렸다는 점, 평소 노홍철이 무도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단정한 이미지를 어필했다는 점 등에서 한층 논란은 거셌다.

고정멤버 두명의 연이은 하차로 인해 <무한도전>는 이듬해 2015년 3월부터 한달 간 ‘식스맨’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시청자들의 추천에 따라 여섯번째 멤버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광희가 뽑혔다. 하지만 광희를 식스맨으로 한 체제가 채 안정되기도 전에 정형돈이 하차하면서 ‘다섯명’ 체제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방영된 <무한도전> ‘예능총회’편에선 김태호 PD와 다섯 멤버들이 직접적으로 현 ‘5인 체제 위기설’에 대한 소감, 타개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