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시즌 미국 프로야구 중계권을 확보한 MBC의 정용준 스포츠국장이 포털사이트와의 중계권 협상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국장은 7일 정오 서울 상암동 한 한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주 토요일 오전 4시간을 메이저리그 중계에 할애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단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TV 중계가 아닌 온라인과 모바일 중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MBC는 지난해에는 TV 중계권만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의 중계권을 확보하고 있다.

정 국장은 “올해 재계약을 하면서 풀 패키지로 계약을 했다. 그러면서 지금 포털 사이트와 통신사 모바일 분야 그리고 각종 동영상 사이트 등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이미 막을 올렸지만 아직도 포털사이트에서 메이저리그 중계를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정 국장은 “그동안 포털사이트와 불합리한 계약이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털사이트들은 콘텐츠를 갖고 방송사의 몇 배의 이익을 취하면서 정작 중계권을 어렵게 확보한 당사자와 계약을 할 때는 불합리한 계약을 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맞다”면서 “공용화된 포털사이트와 맞선다는 의미보다는 콘텐츠의 가격에 맞는 계약을 하고 싶다는 입장이 있다. 그동안의 관행적인 계약과는 다른 계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MBC는 매주 토요일 오전 8시부터 <MLB 라이브 2016> 프로그램을 편성해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출전하는 한 경기를 중계하는 것이 아니 2원, 3원 중계 등 한국인 선수의 등장에 따라 경기장을 바꾸는 종합대회 중계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그밖에 방담 형식의 <MLB 핫 토크>와 매일 메이저리그 소식을 정리하는 <메이저리그 다이어리> 등의 부가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