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일어난 ‘잊지않을게 릴레이 인증’에 누리꾼들이 노란 리본이 담긴 사진을 연달아 올리며 잔잔한 파동이 일고 있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예술인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인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www.facebook.com/sewol304)에 2일 올라온 게시물은 누리꾼들에 “잊지 않고 계신 분들 함께, 댓글릴레이 인증사진 한 번 해볼까요?”라고 제안했다. 페이지 명에 나오는 304는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304명을 뜻한다.

누리꾼들은 노란색 기억팔찌를 착용한 사진이나 노란리본 스티커를 붙인 지갑, 또는 노란리본 배지를 재킷에 착용한 모습이나 노란리본이 달린 가방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기억하고 있음’을 ‘인증’했다. 노란 리본을 붙인 자동차 사진에, 자신이 직접 만든 노란 리본 주제 수공예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마라톤 대회에 노란 리본을 붙이고 달리는 사진을 올린 누리꾼도 있었다. 기억 인증 사진 댓글은 이틀간 약 70여개가 올라왔고, 게시물에는 230여개 ‘좋아요’ 등 클릭이 붙었다.

누리꾼들은 ‘기억 인증 댓글’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거나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등 추모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남겼다. 노란 리본 주제 사진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위해서도 기도한다”는 말을 함께 써서, 세월호가 준 교훈으로 ‘사회 참여’를 행하겠다는 뜻을 담은 글도 올라왔다.

<세월호 304 잊지 않을게> 페이지는 3일 “많은 기억 인증댓글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기억의 올바른 방식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수 있도록 기억과 약속을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는 2주기가 지난 지금도 세월호 진실 규명과 사후 대처가 미흡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정치권에도 세월호 특조위 조사기간 연장 등 ‘세월호 그 이후’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혀져갈지도 모른다는 유가족 등의 우려와 달리, 세월호 인양 작업이 본격화되고있는 시점과 맞물려 시민사회와 누리꾼 간에도 세월호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