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참사 2년2개월 만에 해저 44m 아래 가라앉은 배의 앞머리가 움직인 다음날인 13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강제 종료 시키려는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화견을 가졌다.

이들은 “정부가 특조위에 ‘종합보고서 작성을 위한 정원 산정안을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내는 등 특조위 조기 강제종료를 위해 행정 절차에 돌입했다”며 “예산이 지급돼 실제 활동할 수 있게 된 2015년 8월을 특조위 시작 시점으로 보는 것이 합당한데 정부는 활동 기간 축소를 위해 시작 시점을 법이 시행된 2015년 1월로 의도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행정력을 동원해 특조위 활동을 강제로 끝내려는 정부의 행태는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희생자 가족과 국민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 진명선 운영위원장은 “추운 겨울에 가족들이 동거차도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본 이유는 단 하나다.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으로 미수습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가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특조위 활동 기간을 언급하면서 조사할 것들 다 했는데 무얼 더 조사하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협의회와 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에 특조위 해체 시도 중단과 함께 진상조사 기간 보장을 요구했다.

정부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한을 6월 30일까지로 한정 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

야3당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세월호 참사 특별법 개정안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황전원 상임위원에 대한 부위원장 선출은 무산됐다.

특조위는 이날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제3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부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했으나 특조위원들의 반발로 부결됐다.

부위원장 후보로 오른 황 위원은 특조위 비상임위원이었으나 사퇴 후 새누리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공천신청을 준비하다 하차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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