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올 지 모르니”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에 없는 예산 끌어다 교체했더니…

박근혜 대통령이 군부대를 방문한 뒤 부대 사령관 집무실의 화장실 시설이 전면 교체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텔레그램을 통해 제보받았는데 청문회에선 지저분해 공개하지 못 한 제보”라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제보자는 자신이 해군 2함대 인천해역방어사령부 복무자라고 밝혔다.

제보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경 헬기를 타고 인천의 한 해군 부대를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사령관실을 들렀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뒤 사령관 화장실 전면 교체 지시가 내려왔다.

일주일 뒤 아시안게임 개최 전 열리는 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제보자는 “책정된 예산이 없어서 다른 예산을 끌어다 전용했다”며 “타일부터 변기까지 싹 갈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 대통령은 방문하지 않았다.

제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보고 이상해서 제보한다고 밝혔다.

앞서 송영길 의원은 “자신이 인천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국정간담회 참석차 박 대통령이 시청을 찾았는데 청와대 경호실에서 시장 집무실의 변기까지 교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