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삼성-전자랜드 경기는 연장전까지 벌여 1점 차로 승부(80-79 전자랜드 승)가 갈린 명승부였다.

하지만 코트 위의 열전과 달리 중계화면에 잡히는 허전한 관중석은 크게 대조를 이뤘다. 이날 관중은 1089명. 올시즌 삼성이 두 차례 기록한 900명대 관중 경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서울 삼성의 올시즌 홈관중수는 11경기 평균 1782명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11일 KCC전에서 최고 3224명을 기록한게 유일한 3000명대 관중경기이고, 2000명대 입장 두 번, 그리고 나머지는 1000명대 이하 경기였다. 지난 시즌 홈 11경기 평균 관중 2061명, 시즌 평균 관중 2184명에 비해 각각 279명, 402명 떨어진 숫자다.

1970년대 부터 이어온 ‘농구명가’,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삼성의 고전은 올 시즌 관중 감소로 허덕이고 있는 KBL에 더욱 무거운 짐을 안겨준다. 102경기를 치른 11일 현재 KBL 총관중수 53만8662명으로 지난 시즌 56만8184명 보다 2만9522명 줄었다.

관중수는 성적과 비례한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와 함께 하며 시즌 3위를 차지했던 2016~2017시즌 평균 3018명을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7위) 2184명으로 떨어졌다. 5승16패(홈 2승9패)로 10개팀 중 최하위로 추락한 올 시즌 현주소가 관중 급락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삼성 농구단의 운영권이 2014년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넘겨진 이후 계속된 소극적 구단 운영도 연관이 크다. “돈을 쓰고 싶어도 못 쓰게 하는 KBL”이라며 큰 소리 치던 과거의 삼성이 아니다. 삼성은 라건아가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나갈 때도 거액 베팅 부담으로 경쟁에 참여하지 못했다.

한 가닥 희망을 찾는다면 삼성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페이스북, 유투브, 포털 조회수 등 온라인에서의 조회수는 삼성이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 휴식기 이후 3경기 연속 좋은 경기를 펼쳤다는 사실도 위안거리다.

삼성농구단 최진영 사무국장은 “면목 없으나 각종 프로모션과 SNS 홍보 등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관중이 제일 많은 12월 말부터 2월까지 시기에 성적과 관중수 모두 전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