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로 구속된 박유천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눈물을 보이며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형사 1단독 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씨에 대한 1차 공판에서 황하나씨 측은 “피고인은 공소 사실 상당 부분을 인정하고 있으며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옛 연인인 박유천과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씨는 수의를 입고 옅은 화장에 머리 한쪽을 땋은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황하나씨는 자신의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피고인 인정신문에 담담하게 답한 황하나씨는 검사가 공소 사실을 읽어내려가자 방청석의 가족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황하나씨는 2015년 5월부터 6월, 9월 서울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결처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박유천과 함께 3차례 필로폰 1.5g를 구매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오피스텔에서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유천 역시 같은 혐의로 지난달 14일 기소됐고 오는 14일 첫 공판이 예정돼 있다.

두 사람들이 같은 사건으로 기소됨에 따라 이들은 사건 병합이나 증인 신청 등으로 법정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있다.

황하나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박유천의 수사 기록 일부를 검찰 측에 요청하면서 추후 증거 동의 여부 등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