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5조3000억원 부패 스캔들 장본인 조 로우에 손내민 이유에 초점

·빅뱅 입대로 인한 공백 메우기 위해 동남아 사업 계획 구상…‘큰 손’ 조 로우 도움 절실하다고 느껴

YG 양현석 전 대표는 어떤 목적을 갖고 동남아 재력가를 극진히 모셨을까.

24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 재력가 조 로우(38)는 국내에 입국해 수십명의 유흥업소 여성들과 자리를 가졌고 이들 중 일부와 프랑스로 초호화 여행을 가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로우 입국 당시 저녁 자리에는 무려 25명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동원됐다. 해당 자리에는 가수 싸이를 비롯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있었다. YGX 대표이사인 김모씨 역시 통역을 위해 자리했다.

자리에서는 성매매를 암시하는 대화도 오갔다. 제보자에 따르면 조 로우의 파트너가 정마담 업소의 ‘에이스’였고 조 로우는 10명 정도의 여성들에게 500만원짜리 명품백을 각각 선물했다. 조 로우 일행 8명 중 6명은 여성들과 함께 숙소가 아닌 제3의 호텔로 이동했다.

당시 YG 직원이 조 로우 일행이 2차를 떠난 호텔을 직접 잡아주며 사실상 YG가 성 접대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조 로우는 유흥업소 여성들과 함께 프랑스로 초호화 여행도 떠났다고 <스트레이트>는 전했다. 정마담과 유흥업소 여성들은 일주일간의 유럽 체류를 일종의 해외 출장으로 인정 받아 1000만원에서 2000만원의 수당이 주어졌다. 이들은 조 로우의 호화 요트에서 묵었고 일부 여성들은 그들의 방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조 로우는 전용 헬기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모나코 등을 여행했다. 명품 매장에 수시로 들려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선물을 뿌리기도 했다.

유흥업소 여성들의 유럽 체류 기간에 문제가 생기자 조 로우 측은 인솔자 정마담이 아닌 YG 측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정마담이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고, 조 로우 측은 이를 YG 측에 재차 항의했다. 이는 조 로우 역시 YG를 성 접대의 주체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조 로우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45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나랏돈을 빼돌린 혐의로 현재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된 인물이다.

조 로우는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신의 생일 파티를 열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베니시오 델 토로 등 유명인사 수백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파티에는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싸이가 축하 공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로우는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카지노와 클럽에 반 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면서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도 떠올랐다.

양현석 전 대표 역시 조 로우의 투자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전 대표는 주력 그룹이었던 그룹 빅뱅의 입대로 인해 YG 사업의 다각화를 항시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양현석 전 대표는 빅뱅 공백을 채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진행을 원했고 조 로우의 자금력과 인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현석 전 대표는 성접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양현석 전 대표는 <스트레이트>에 “성 접대 의혹은 조만간 경찰 수사에서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양현석 전 대표가 수사기관의 결정인 ‘내사 종결’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찰 유착 관계 의혹이 재차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