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4기)로 투병 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동물용 구충제’(일명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 복용 후 근황을 전했다.

28일 김철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습니다. 펜벤다졸 4주 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김철민이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앞서 9월 24일 김철민은 폐암 완치를 위해 개 구충제를 먹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페이스북에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 자료를 제가 한번 해볼까 합니다”라며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김철민이 복용한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일부 말기 암 환자들 사이에서는 기적의 치료제처럼 취급받고 있다. 앞서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먹은 후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는 부작용이 우려되는 검증 안 된 주장이다.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경우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말기 암환자는 체력이 저하된 상태에 있기 때문에 부작용에 더 취약할 수 있다”라면서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