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ㄱ씨가 김건모로부터의 성희롱 피해를 주장한 데 이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까지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ㄱ씨와 김건모가 있던 술자리에 동석했다는 음악감독 ㄴ씨는 20일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ㄱ씨의 올린 게시글을 봤다. 없는 이야기인데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안타깝다”며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ㄴ씨는 김건모와 함께 ㄱ씨를 두 번 봤다. 다른 지인들이 함께 동석한 자리도 있었다. ㄴ씨는 “김건모가 ㄱ씨를 아끼는 후배라고 소개해줬고 이후에도 ㄴ씨는 김건모와 따로 만나 자전거를 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ㄴ씨는 자신을 비롯해 김건모와 ㄱ씨가 함께 다정히 찍은 사진도 공개하며 “즐겁게 마시고 헤어졌다. 그게 다다”고 말했다.

김건모가 자신에게 배트맨 티셔츠 착용을 강요하며 성희롱을 했다는 ㄱ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집에서 불편하니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또한 ㄴ씨와 김건모가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일상적인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함께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ㄴ씨는 “글을 보고 저도 깜짝 놀랐다. 안타깝고 어이가 없었다”며 “폭로를 한 이후 자기 앨범을 올리며 홍보를 하던데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날 트위터에 과거 김건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이들과 있던 자리에서 성적인 발언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당시 지인들에게 도움을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와 배트맨 티셔츠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는 “문제의 배트맨 티셔츠를 건네면서 지금 당장 입으라고 요구했고 나는 거절했고 선물로 받겠다고 했지만 다른 남자들과 하늘색이 좋을까 분홍색이 좋을까 날 희롱했다. 마지못해 입고 나왔던 내가 싫다”고 했다.

그러면서 “슬프게도 물증은 없다. (김건모는)‘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ㄱ씨의 폭로에 김건모 성폭행·폭행 의혹은 더욱더 불이 붙었다. 김건모를 질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ㄱ씨가 폭로한 이날이 새 앨범 발매일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ㄱ씨는 폭로 이후 트위터 계정은 비공개로 돌렸지만 이날 발매하는 자신의 앨범을 소개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날 앨범 발매와 공연 계획 보도자료가 배포되며 일부 언론에서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결국 홍보를 위해 폭로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이와 같은 의혹이 확산되자 ㄱ씨는 이날 트위터에 재차 글을 올리며 “알아달라고, 나를 봐 달라고 호소문을 쓴 것도, 기사를 내달라고 먼저 의뢰한 것도 아니다”며 “김건모의 경찰 조사 기사를 읽었고 내가 겪은 일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떠올라 적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분명히 해두고 싶은데 공연과 앨범 발매 때문이 아니다”며 “너무 많은 공간에서 그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시간들이 괴로워서다.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 했다.

이와 함께 ㄱ씨는 허위 사실 유포와 악플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