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준일과 제니하우스의 지나친 마케팅이 일반인은 물론 팬들조차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양준일은 제니하우스와 컬래버레이션해 ‘리벡 스타일 리페어 샴푸&트리트먼트 양준일 에디션’을 론칭, 지난 16일 오전 10시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5만 개 한정 판매라는 제한을 내걸고 스페셜 기프트로 1개 구입 시 양준일 브로마이드 5종 중 랜덤 1종 증정, 3개 이상 구매 시 5종 브로마이드 일괄 증정, 후기 작성 시 ‘양준일 에세이 포토카드 증장’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오픈 마켓과 제니하우스 코스메틱 공식몰을 통해 예약 판매됐다. 하지만 다소 높은 가격(세트 5만9000원) 때문이었을까. 에세이집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하며 서점가를 강타했던 것에 반해 샴푸&트리트먼트 세트는 기대만큼 선주문이 이뤄지지 않았다.

팬 커뮤니티에서는 “샴푸를 팔겠다는 겁니까 브로마이드를 팔겠다는 겁니까” “‘이정도 제품이면 팬심으로 봐도 가격이 좀 비싼 것 같다”와 같은 댓글이 올라왔다.

예약 판매 오픈 일주일이 지나도 주문이 만족스럽지 않자 양준일과 제니하우스는 추가 이벤트 카드를 꺼냈다.

바로 ‘구매 인증한 사람들 중 8명을 뽑아 양준일과 직접 대면하게 해준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이벤트 공지에 따르면 구매 인증한 사람들 중 매주 1명씩 총 8주차에 걸쳐 추첨이 이루어지고, 당첨자들은 ‘5월에 리베카싸롱에서 양준일을 직접 만나 사진도 찍고 토크 데이트를 즐긴다’라고 되어 있다.

이에 지금껏 제품에 관심이 없던 팬들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샴푸와 트리트먼트 세트를 앞다투어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그동안 가수 팬덤에서 심심찮게 써왔던 방법이다. 앨범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구입하는 만큼 팬 사인회에 여러 번 응모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이 역시 일각에서는 지갑이 얇은 1020 팬들을 대상으로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양준일과 제니하우스가 판매하는 제품은 앨범보다 훨씬 고가인 점에서 더욱 비난의 화살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당 이벤트 공지가 나간 후 양준일 팬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벤트에 응모하고 싶은데 강남 사모님들이 여러 번 응모할 것 같아서 내 당첨 확률은 장담할 수 없겠다” “양준일은 말로는 팬이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면서 행동은 마치 팬을 현금인출기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양준일 얼굴 한 번 보려고 돈을 얼마까지 써야 하는 거냐”는 등 자조의 댓글이 달렸다.